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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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교엔마에역에서 조금 걸어 들어간 건물 안쪽, 간판도 내걸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 잡은 'Sushi Bon'은 셰프의 손길을 바로 앞에서 마주하는 카운터 6석 규모의 작은 에도마에 스시점이다. 문을 열면 흑색을 기조로 한 현대적인 공간에 은행나무 통판 카운터가 펼쳐져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듯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저녁 식사는 셰프가 엄선한 오마카세 코스가 중심을 이루며, 안주와 니기리를 자연스레 엮어 총 22품 안팎으로 알차게 구성된다. 코스의 시작에는 바삭한 김으로 감싼 네기토로 테마키와 입가심용 바다포도, 수제 초생강이 차려져 이어질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손님들의 호평을 받는 요리는 부드럽게 쪄낸 전복이다. 녹진하고 부드러운 게우 소스를 듬뿍 묻힌 전복을 맛본 뒤, 남은 소스에 적초 샤리를 비벼 리소토처럼 즐기는 순간은 이 집만의 특별한 묘미다.
니기리에는 붉은 식초의 산미를 살린 샤리를 사용하며, 붓으로 간장을 발라내는 정통 방식을 고수한다. 참치 붉은살 간장 절임과 사르르 녹아내리는 주도로, 잘게 다진 파를 얹은 정어리, 손에서 손으로 건네받는 진한 성게알 등 제철 해산물의 매력이 한 점마다 오롯이 전해진다. 쥐기 직전까지 살아 있던 것을 살짝 반숙으로 데쳐 새우 내장의 풍미를 더한 보리새우 역시 특유의 단맛과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니기리 사이사이에 기름진 생선구이 미니 덮밥이나 따뜻한 차완무시가 곁들여져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 없는 흐름을 만든다.
주류로는 하쿠라쿠세이, 반슈잇콘, 고쿠류 등의 사케를 비롯해 샴페인과 와인, 특제 초생강 사와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좌석 수가 한정되어 있어 저녁 방문은 사전 예약을 권장하며, 코스가 끝난 뒤에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나무젓가락이나 취향에 맞춘 젤라토 등 세심한 배려가 더해진다.







